그림만 남은 ‘쥴리 벽화’… 현장은 ‘실랑이’ 계속
그림만 남은 ‘쥴리 벽화’… 현장은 ‘실랑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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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비방 문구가 흰색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1.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비방 문구가 흰색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1.7.30

논란이 된 문구 지워져

관련 신고만 41건 접수

시민 반응들 ‘각양각색’

“표현자유” 벽화 옹호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정치권 등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가 30일 지워졌다. 서점 주인이 결정해 문구는 없어지고 그림만 남았지만, 현장에서는 진영 간 지지자들의 실랑이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12길의 중고서점 옆면에는 당초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건물 입구 바로 옆의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 등이 적혀 있었고, 두 번째 벽화에는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모두 지워졌다.

서점 관계자는 “문구를 지우라는 사장님 연락을 받았다”며 “지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벽화가 들어선 지 2주 전이었지만, 알려진 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등을 통해서였다. 특히 29일부터 진영 간 지지자들과 유튜버 등이 현장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등 논란이 가중됐다.

결국 이 과정에서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이와 관련한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 교통 불편은 물론 폭행 시비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점 주인은 문구 삭제를 결정하고 이날 오전 9시 15분경 지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구가 삭제됐음에도 현장에서는 계속 신경전이 벌어졌다. 보수·진보 유튜버와 지지자, 시민의 소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확성기로 음악을 틀어놓고,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등 주위 시민에게 여전히 불편을 끼치는 상태였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을 지칭하며 “대깨문은 나가라”며 언성을 높였고, 반대 측에서는 “쥴리 실체나 밝혀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간격을 두고 떨어져 서로를 촬영하며 말싸움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부딪히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로 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배우자도 의혹이 있으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반대 측 무리에서는 삿대질을 하며 “너네 가족이나 잘 돌봐”라고 쏘아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비방 문구가 흰색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1.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비방 문구가 흰색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1.7.30

벽화를 보는 시민의 반응도 다양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김기수(가명, 30대, 서울 서초구)씨는 “물론 의혹은 누구나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저렇게 대놓고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이나 여당 의혹에 대한 벽화는 왜 하지 않냐. 하려면 똑같이 비판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숙(70대, 여)씨는 “벽화를 그리고 시위를 하는 건 좋은데, 제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나가면서 서로 헐뜯고 욕설하는 걸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벽화를 옹호하는 시민도 있었다. 전지수(가명, 40대, 여)씨는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라며 “저렇게 시위를 하고 논란을 피워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쥴리’는 친문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김씨 관련 음모론과 함께 퍼뜨린 김씨의 별칭이다. 벽화에 나열된 이름들도 윤 전 총장 비방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건들에서 김씨의 관련 남성으로 등장하는 이름이다. ‘쥴리’ 벽화가 알려지면서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인권침해”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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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21-07-31 07:45:28
쥴리 벽화를 그린 사람의 의도를 조사해서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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