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광주 54번 버스 참사… 또 안전불감증 인재
[천지일보 사설] 광주 54번 버스 참사… 또 안전불감증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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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은 5층 건물을 헐고 29층 아파트 19개동 2314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철거작업자들이 5층 건물 옆 비슷한 높이로 쌓은 토산에 굴착기를 올려 맨 위층부터 순차적으로 한 개층을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벌어졌다. 작업자들은 굴착기작업 중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건물 바로 옆 정류장에 멈춰선 54번 시내버스는 갑자기 쏟아져 내린 건물 잔해에 완전히 뒤덮여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안전장치도 없이 철거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붕괴 직전에 현장 작업자들은 대피했지만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버스 진입만 막았어도 일어나지 않을 참사라는 얘기다. 담당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재하도급은 없었다고 했지만 철거공사 현장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계약구조로 작업에 투입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관리소홀 미비 지적은 지속될 전망이다. 재하도급은 일부 현장을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지난해 5월부터 건물 철거공사의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한 건축물 관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고를 못 막았다는 점 때문에 제도의 실효성도 논란이다. 이 법에는 철거 시 철저한 안전관리를 받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자체에 해체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고, 감리 지정도 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사고의 경우 도로 통제 인원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고, 붕괴 징후를 포착하고도 도로 통제를 못했다. 하지만 건설사 직원들이 설마하는 동안 주민들은 이미 붕괴 징후를 봤다. 가림막도 부실하고 철 지지대도 없어 불안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한 흙더미가 굴착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철제 지지대만 제대로 설치했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강력한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고 감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정부가 신도시 주택공급 등을 발표하면서 재개발이 대단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건물 철거와 건설 과정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소중한 목숨을 잃게 만든 이번 사고 관련자 또한 엄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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