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문화단독-고구려 와전의 신비㊹] 힘 있는 力士像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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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와당연구가

고구려 ‘역사상(力士像)’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있는 사신총은 6세기 후반~7세기 조성된 고분이다. 사면 벽화 가운데 장사급인 반라(半裸) 역사상이 나타난다. 두 역사가 씨름을 하고 있는 그림인데 드러난 상체에 굵은 허벅지, 탄탄한 근육이 두드러지게 표현됐다.

역사상은 신장상(神將像)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개는 부처나 탑 혹은 묘역에 세워져 있는 수호신이다. 인왕(仁王)은 강사(剛士)라고도 하며 상체를 벗은 모습에 근육질로 주먹을 쥐거나 방망이를 든 모습이다. 사찰의 인왕문, 명부전이나 탑의 문비 양쪽에 배치돼 문을 지키거나 탑과 사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천왕(四天王)은 주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있으며 칼이나 창, 탑, 활 등을 들고 있다. 훌륭한 조각품으로 우리나라는 유물이 희귀한 대신 당, 송대의 유물이 돈황 석굴 등에 많이 남아있다.

고구려 역사상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1.5.17
고구려 역사상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1.5.17

그런데 고구려 역사상은 일반 장사를 닮은 것이 특징이다. 5세기 지린성 지안의 장천 1호분 상체를 벗은 역사상이 보인다. 천장받침의 구석 고임돌마다 양팔을 올려 마치 천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고구려 전돌에는 장천1호분의 벽화처럼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역사상이 나타나있다. 상체에는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으며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승려처럼 머리칼이 없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코는 들창코이며 입은 벌리고 있는데 수염이 있어 강인한 인상이다.

양 가슴은 볼록하고 허리는 가늘어 운동으로 다져진 신체를 보여 준다. 양 다리는 굽혀 앉은 자세로 벌리고 있는데 허벅지가 굵고 힘이 있다. 벽돌의 측면에는 양쪽에 ‘천추만세영고(千秋萬歲永固)’라는 명문이 예서체로 양각돼 있다.

색깔은 적색이고 모래가 적은 경질이다. 42㎝X38.2㎝ 두께 5.5㎝ 자경(字徑) 2.5X3㎝.

고구려 역사상 전 측면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1.5.17
고구려 역사상 전 측면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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