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이낙연 당대표의 鎭重함이 장점만은 아니다
[천지일보 사설] 이낙연 당대표의 鎭重함이 장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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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공직선거법에서 20대 대선일이 2022년 3월 9일로 정해졌고,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당대표직에 오르면서 그의 당대표 생활은 7개월 정도 할 것이라 예견됐지만 당시에는 여당 내 대권 선두주자로서 당 내외에서 전폭적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

그는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9월 정기국회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까지) 넉 달 동안 얼마나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당의 중심을 얼마나 잘 잡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위중한 시기에 제가 저의 경험이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말에서 보듯, 이 대표 자신이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 후 임기 7개월 동안 코로나 시국에서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할 것이나, 강조했던 야당과의 통합정치에는 못 미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7개월간 업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당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찰떡궁합에도 불구하고 그가 내세웠던 몇 가지 제안과 정책이 말썽 났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비판받았고, 신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도 파동을 일으켰다. 또 2월에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건과 관련해 전 국민 지급 논의로 재정당국으로부터 공개 반발에 부딪히는 등 대선주자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역효과는 뼈저린 교훈이 됐을 것이다.

친문 세력의 지지로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불리며 취임한 이 대표가 여당 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뒤처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가 9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 후보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대권 행보에서 ‘신복지 구상’을 내걸고 대선 후보로서의 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당대표에 이어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적극 행보할 것이다.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완전히 굳히려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거늘, 지도자에게 매사 진중함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임을 이 대표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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