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왕족?… 히말라야 산 꼭대기 ‘해골 호수’ 미스터리
순례자? 왕족?… 히말라야 산 꼭대기 ‘해골 호수’ 미스터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루프쿤드 호수 유골에서 나온 고대 DNA는 인도의 지중해 이주자들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논문 중 사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캡처)
(출처: ‘루프쿤드 호수 유골에서 나온 고대 DNA는 인도의 지중해 이주자들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논문 중 사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도령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한 호수에서 사람의 유골 800여구가 발견됐지만 여전히 의문 가운데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BBC가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라크한드주에 있는 루프쿤드 호수는 해발 5029m의 가파른 비탈에 위치해 있으며 일명 ‘해골 호수’라고 불린다.

1942년 영국의 한 산림 경비원이 발견한 이 호수 주위에는 유골들이 널려 있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해골의 보존 상태는 달라졌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600~800명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지방 정부는 이를 ‘미스테리 호수’라고 부르며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인류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이를 연구해왔지만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들 유해를 인도의 왕, 왕비, 그리고 그들의 수행원들과 연관해 주장하는데 이들이 약 870년 전 눈보라 속에서 몰살당했다는 이론이다. 또 다른 이론은 유골의 일부가 1841년 티베트 침공에 맞선 인도 군인들의 것이란 주장이다. 전염병의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였다는 추측도 나왔다.

유골에 대한 이전의 연구는 유해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키였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35~40세의 중년 성인들이었다. 아이는 없었으며 일부는 여성이었고 상당히 건강했다. 또한 이들은 단 한 번의 재난으로 한꺼번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인도, 미국, 독일에 본부를 둔 16개 기관의 공동저자 28명이 참여한 최근 5년간의 연구는 이러한 모든 추측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에서 발견된 15명의 여성을 포함한 38구의 유골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탄소 연대 측정을 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약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과학자들은 죽은 사람들이 모두 유전적으로 다양하고 이들의 죽음은 단 한 번의 재앙으로 생긴 것이 아닌 약 1000년 사이에 산발적으로 발생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 연구는 죽은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는데, 남아시아에 사는 오늘날의 사람들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유골이 있는가 하면 다른 그룹의 유골은 현재 유럽, 특히 그리스 크레타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밀접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은 수백년의 기간에 걸쳐 이 호수에 어떻게 온 것일까.

호수에서는 무기나 무역 상품을 찾을 수 없었다. 교역로에 위치하지도 않았다. 유전자 연구는 사망 원인이 질병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고대 박테리아 병원체의 존재도 발견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이들 시신들 중 일부가 ‘힌두교 순례 행사’ 중 집단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순례에 대한 믿을만한 설명은 19세기 후반이 돼야 나타나지만, 지역 사찰의 비문은 8~10세기 사이에도 순례 행사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들이 순례 행사를 온 사람들이라고 해도 어떻게 지중해 동부에서 온 사람들이 인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있는 외딴 호수까지 왔는지는 의문이다.

연구진은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오스만 제국의 정치적 통제 기간 중 지중해 동부 지역에서 태어난 남녀 집단임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이 해양에 기반을 둔 식단이 아닌 육지 식단을 소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내륙 지역에서 살았고 히말라야 산맥을 여행하다 사망했을 수 있다. 순례에 참여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루프쿤드 호수에 끌려갔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이 수수께끼가 지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루프쿤트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수는 비교적 인기 있는 트레킹 루트에 있으며, 수십년 동안 등산객들이 뼈를 옮기고, 쌓고, 훔치기까지 했다. 혹독한 날씨와 높은 고도 때문에, 유골과 그 위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하버드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인 에이다오인 하니는 BBC에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천지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00902
  • 등록일자 : 2009년 7월 1일
  • 제호 : 천지일보
  • 발행·편집인 : 이상면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89길 31 코레일유통 빌딩 3~5층
  • 발행일자 : 2009년 9월 1일
  • 전화번호 : 1644-753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금중
  • 사업자등록번호 : 106-86-65571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13-서울용산-00392
  • 대표자 : 이상면
  • 「열린보도원칙」 천지일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강은영 02-1644-7533 newscj@newscj.com
  • Copyright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j@newscj.com  ND소프트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