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세상] 언택트 시대에 영화의 디지털화 준비해야
[컬처세상] 언택트 시대에 영화의 디지털화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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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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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2020년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호평을 받고 있다. ‘미나리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등 쟁쟁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 시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영화산업의 현실은 비참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 상영관 폐업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다.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에서는 영화관들이 입은 타격은 더 크다. 영화관은 밀폐된 공간으로 한 칸 띄어 앉기, 음식 섭취 금지 등의 까다로운 지침으로 관람객과 매출이 급감했고 피해가 가중하면서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올해는 끝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세계 속의 영화 트렌드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잠잠했던 K-문화콘텐츠들은 다시 기지개를 켜며 회복세를 관망하고 있고 침체됐던 영화인들도 올해부터 다시 마음껏 창의력을 발산하고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시장은 디지털화 가속화를 위해 기업들의 신기술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영화산업은 무형재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시도하면서 안착했고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등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으며 영화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일부 작품들은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바로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다시 중국과 미주, 유럽시장에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고난도 영상을 구현하고 잠재력이 높은 중국 영화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영화 산업이 코로나로 침체돼 있지만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영화계는 글로벌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 이제 영화시장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소비패턴을 고려한 플랫폼 다양화 등 진취적인 사업으로 급변하고 있다. 영화인들은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글로벌화한 상황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도전으로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중국과 미주, 유럽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비대면 시대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디지털 콘텐츠이다. 정부도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확정된 2021년 문체부 예산에는 인공지능·5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감·융복합 콘텐츠를 육성하는 디지털 뉴딜 분야에 2536억원이 책정됐다. 이제 영화도 5G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과 결합해 실감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관객들에게 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언택트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문화계까지 바꿨다. 한국영화는 과감한 실행과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를 인정하고 디지털화 확대에 주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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