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 '점잖지 못한' 케이크 만든 여성 체포 논란
이집트 당국, '점잖지 못한' 케이크 만든 여성 체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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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이크. (기사와 관련 없음.) ⓒ천지일보 2021.1.20
컵케이크. (기사와 관련 없음.) ⓒ천지일보 2021.1.20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수난을 당하는 이집트에서 이번에는 사적인 모임에 등장한 컵케이크 때문에 여성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이집트 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여성이 최근 자신이 구운 컵케이크 때문에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파티시에로 일하는 이 여성은 지난 10일 카이로 시내 유명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지인의 생일잔치에 케이크를 제공했다.

컵케이크 윗부분에는 남성의 성기와 속옷 모양 등 장식을 올렸다고 한다.

파티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이 케이크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논란 속에 사진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당국에 체포된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당국은 이 여성에게 5천 이집트파운드(약 35만 원)의 벌금을 물린 뒤 풀어줬다.

다른 파티 참석 여성들도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청소년스포츠부는 파티가 열린 스포츠클럽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최고 율법해석 공표 기관인 '다르 알-이프타'(Dar Al Ifta)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적인 묘사를 동반한 상품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했다.

인권 변호사인 네가드 엘 보라이는 "정부의 지지를 받는 일부 사회계층은 가족적 가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표현의 자유가 설 공간을 제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대부분 이 여성의 행위를 '개인의 자유'라고 옹호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파티 참석자를 맹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낯선 남성과 대화하거나 춤추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여성들이 '가족 가치 위반', '음란 조장' 등 혐의로 옥살이를 하고, 인신매매 혐의까지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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