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스케치] 내 얼굴 파사드
[건축스케치] 내 얼굴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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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1.1.10
ⓒ천지일보 2021.1.10

김동희 건축가

골목길을 지나거나 신장대로를 지나갈 때 길거리의 즐비하게 늘어선 건물을 보게 된다.

저 건물은 멋있고 저 건물은 그럭저럭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건물의 생김새에 관심을 표한다. 그 중 괜찮은 건물이 있으면 기억해 두었다가 지인과 이야기 할 때 기억을 되살려 언급하기도 하고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건물은 약속 장소를 정할 때에 요긴하게 활용된다.

대지에 앉혀진 건축물은 대부분 도로를 향해 자신을 뽐내고 있다. 거리의 시선을 고려한 것일 것이다. 반대로 건물의 뒷부분은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도 없거니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입에 담을 만한 이야깃거리도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가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건물의 모습은 정면부분이 강조돼 있다. 자연발생적 진화된 디자인의 원리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건물의 정면 특히 인상에 남는 건물의 입면을 파사드(facade)라고 한다. 주택에서 파사드는 주인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다르게 표현해보면 건축주의 취향을 건축물의 외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본을 투자해서 만든 경제적 활동의 끝에 있는 문화적 상품으로 보면 건물주의 취향이 당연히 반영되는 것이다. 마다할 필요도 없다.

집을 지음에 있어 공사비나 인테리어에 많이 치중하다보면 자신의 집의 아름다움이 외부로 어떻게 비칠지 소홀하기 쉬운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자신의 이미지를 세상에 나타내는 얼굴이라고 생각해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도 다르겠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를 미리 사진으로 준비해서 건축설계에 반영하는 분도 계시고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좋아요, 벽돌마감이 좋아요’라고 물성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하는 예비건축주도 있다. 그래도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물은 있기 마련이고 좀 더 성향이 잘 나타나도록 건축사에게 이야기 하다보면 처음 생각 했던 것보다는 더 멋있는 건축이 될 것이다.

건축물은 건축주의 얼굴이니 자기얼굴은 자기가 책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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