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문화단독-고구려 와전의 신비㊱] 인동 연화문 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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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와당 연구가

인동(忍冬)무늬는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사용해 온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불가에서는 청정한 연꽃과 서로 접합해 사용되어 왔다. 수막새가 연꽃이면 암막새는 인동당초무늬를 배치하는 것이 상례였다.

인동무늬는 꽃 모양이 다이아몬드처럼 뾰족하다. 덩굴무늬는 당초문에 비해 굵게 굽어져 있다. 본래는 그리스에서 시작돼 인도를 거쳐 불교미술품과 함께 중국~한반도에 전래 된 것으로 생각된다.

백제 가람이었던 익산 미륵사지에서 나온 인동문양 암막새를 삼국시대로 보는 견해가 있다. 작은 파편에 불과 하지만 덩굴무늬가 아름답게 살아있다. 삼국시대에는 암막새가 없었다는 종래 학설을 뒤집는 주장이었다. 과연 삼국시대는 암막새가 없었으며 인동문 기와는 통일 신라 시대 이후의 소작인가.

인동 연화문 와당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0.12.16
인동 연화문 와당 (제공: 이재준 와당연구가) ⓒ천지일보 2020.12.16

고구려인들은 인동무늬를 많이 사용했다. 평양 진피리 1호분 천장의 그림은 장엄한 인동당초문, 구름, 바람, 파도를 역동적으로 그렸다. 삼국 가운데 인동문양을 고분이나 왕관 혹은 와당에 가장 많이 이용한 이들은 고구려인들이 아닌가 싶다.

수막새에 굵은 문양의 인동무늬를 사용한 것은 고구려인들이다. 또 인동무늬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를 준 변형인동(變形忍冬)무늬 수막새도 많이 출토됐다.

여기 소개하는 와당은 인동과 연꽃무늬를 정연하게 응용한 수막새다. 가운데 돌기 된 원형 자방이 있으며 그 주위를 3조의 동심원으로 장식했다. 이는 태양 빛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판은 4개이며 그 사이마다 인동당초 무늬를 4개 배치해 장식성이 높다. 연판에도 인동을 장식한 특별한 예이다. 인동은 흡사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듯하다. 1조의 선문으로 된 연판은 뾰족하여 고구려 와당의 전형적인 모양을 보여 준다.

와당의 외구에는 1조의 선문대를 장식했으며 주연은 문양이 없는 소문대를 이루고 있다. 모래가 많이 섞인 경질이며 색깔은 적색이다. 경 14㎝ 두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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