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화로 깨어난 광기, 과거와 현재를 바꾸다… 영화 ‘콜’
[리뷰] 전화로 깨어난 광기, 과거와 현재를 바꾸다… 영화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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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영화 '콜'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코로나19로 넷플릭스 공개

빠른 전개, 강렬한 女캐릭터

약한 개연성 속 열연 돋보여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식상하면서도 새롭다. 조용한 가운데 강렬하다. 영화 ‘콜’을 향한 한마디 감상평이다.

지난 3월 영화관 개봉 예정이었던 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봉을 미루다 결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하나인 넷플릭스로 향했다. 이렇게 콜은 지난 4월에 개봉된 ‘사냥의 시간’ 다음으로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한 두 번째 영화가 됐다.

◆ 식상한 타임 워프 속 강렬함

콜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전화기’이다. 무선 전화기 하나로 20년 전 영숙(전종서)과 서연(박신혜)은 인연을 맺는다. 이들이 연결되는 곳은 선교사들이 살았다는 이층집. 서연은 이곳으로 오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구석 상자에 담겨있던 집 전화를 찾아 연결하자 전화가 온다. 바로 20년 전의 영숙으로부터.

전화기를 매개체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작품은 여태껏 여럿 있었다. 그렇기에 소재는 식상하지만 그 속에서 나타나는 캐릭터와 전개 속도는 상당히 강렬하다. 서연은 전화 통화로 과거의 영숙을 통해 과거 화재 사건을 없애고 새로운 현재를 맞이하고 영숙은 미래의 서연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 이처럼 콜의 타임 워프는 전화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로 과거를 바꾸면서 동시에 현재까지 완전히 변화시킨다. 이런 전개는 매우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이 속도감에 압도감을 더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버닝’으로 칸에 다녀온 전종서는 연쇄살인마 영숙을 통해 기묘한 에너지를 풍기면서 광기어린 색다른 여성 연쇄살인마를 표현했다. 서연을 통해 주술사 신엄마에게서 벗어난 영숙은 숨겨져 있던 악마의 본능을 폭발시키며 마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듯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다. 이는 바뀐 과거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서연에게 어두운 그림자로 나타나고 서연마저 바꿔버린다.

항상 밝은 역할을 맡았던 박신혜는 이번 서연을 통해 거친 욕을 내뱉으며 고통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절절히 표현했다. 과거 화재사건으로 아빠를 잃은 서연은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엄마에게 뇌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해있음에도 지독하게 독설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마치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듯이.

강렬해진 두 주인공을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두 엄마의 연기도 탄탄하다. 신엄마로 분한 이엘은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사건의 발단을 이끌어간다. 또 서연의 엄마로 등장하는 김성령은 폭넓은 연기를 통해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와 공포 속에서도 딸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는 모성애 가득한 연기로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영화 콜 스틸컷(제공: 넷플릭스)
영화 콜 스틸컷(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 行, 괜찮은 선택일까.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OTT로 향하는 영화들이 생기고 있다. 첫 번째 주자가 바로 사냥의 시간. 콜은 그 두 번째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공개된 이후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던 만큼 콜 역시 그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이기에 영화관의 커다란 화면과 음향으로 느낄 수 있는 압도감을 OTT는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 시청자들이 보는 공간 환경에 따라 영화를 느끼는 정도는 아마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통해 시청하는 만큼 영화관의 압도감을 다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제작사 역시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를 언제까지 개봉을 미룰 수 없었을 것이기에 넷플릭스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더 시선이 간다. 무선 전화기를 통해 이어지는 타임 워프는 아쉽게도 개연성은 조금 떨어져 보인다. 그리고 과거가 바뀜으로 현재까지 바뀌는 설정에서 나타나는 시공간의 무너짐은 보는 이들에게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만큼 아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영화의 스릴감을 뽑아낸 감독의 연출 또한 돋보인다. 그렇기에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배우들의 진가가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영화 ‘콜’은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이번 영화로 장편영화 데뷔를 하는 이충현 감독은 여러 단편영화제에서 <몸 값>으로 다양한 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콜' 스틸컷(제공: 넷플릭스)
영화 '콜' 스틸컷(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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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20-11-26 11:23:38
공포 호러에 빠져보고 싶네. 나라도 어지럽고 가정도 어지럽고 재밌을 것 같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