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트럼프가 남긴 최악의 유산 ‘분열과 추종자들’
[천지일보 사설] 트럼프가 남긴 최악의 유산 ‘분열과 추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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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벌써 소송전에 돌입한 그의 행보는 선거 전부터 예고됐다. 결과를 떠나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행태, 트럼프주의)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지더라도 조용히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선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독특한 리더십은 연구 대상이다. 그는 이미 6800만표 즉 2016년에 비해 최소 500만표가 많은 국민 48%의 지지를 얻었다.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유권자의 93%를 득표하며 소속 당내에서 강한 지지를 받았다. 종종 인종차별적인 언사에도 4년 전보다 흑인 유권자(12%)와 히스패닉 유권자(32%)에게도 다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4년간 수많은 스캔들과 탄핵 위기, 23만 3천명 이상의 미국인을 죽인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의 지지를 유지했음을 의미한다. 때론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면서도 트럼프는 수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8800만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저변을 넓혔다. 탐욕과 이기심, 인종차별의 교차점에서 계속 번창하고 있다는 게 에디 글라우드 프린스턴대 교수의 분석이다. 

트럼프가 지난 4년간 남긴 최악의 유산은 ‘분열’이다.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화합과 배려를 미덕으로 여겼던 미국의 풍토는 트럼프 이후 이기주의와 폭력이 넘쳐난다. NYT는 트럼프가 미국 사회에 있어 강력하고 파괴적인 세력으로 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트럼피즘이 승리하고, 트럼프가 진다해도 트럼피즘이 득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나라의 운명을 얼마나 많이 바꿀 수 있는지는 지나간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은 정말 잘 뽑아야 한다. 트럼프 이전의 미국은 지구 수비대를 자처하고 상대국에 아량을 베풀어 누구나 인정하는 국제사회 리더였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와 이기주의를 추종하는 트럼피즘 풍토가 지속된다면 과거와 같은 미국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이 악화된 듯한 미국의 미래가 암울해지는 것은 수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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