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 고치는 네이버·다음… 의혹은 털고 해답 찾을까
뜯어 고치는 네이버·다음… 의혹은 털고 해답 찾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개입 의혹과 악성 댓글 이미지. ⓒ천지일보 2020.11.4  

계속된 포털 뉴스 개입 의혹

네이버·다음, 앞다퉈서 개편

랭킹 뉴스 없애버린 네이버

다음, ‘실시간 검색어’ 폐지

네이버, 검색조작에 과징금

 

포털, 댓글창 닫아 악플방지

연예·스포츠 뉴스창은 ‘무플’

필터링·댓글공개로 악플 감소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포털 사이트가 변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포털 사이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 개입 의혹’ ‘악성 댓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가지 방법을 도입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뉴스’ 등 랭킹 뉴스를 없애고 연애 뉴스와 스포츠 뉴스 등에 댓글을 전면 금지했다. 다음 역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연관 검색어’ 등을 폐지하고 연애·스포츠 뉴스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했다.

◆뉴스 개입 의혹 사그라들까?

뉴스 개입 의혹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있어 온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대부분 사람들이 뉴스 사이트보다 포털 사이트 내 뉴스 서비스나 검색을 통해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의혹이 계속돼 왔다.

네이버는 지난달 22일 뉴스 서비스로 제공했던 많이 본 뉴스와 댓글 많은 뉴스 등 랭킹 뉴스 서비스를 폐지했다. 대신 언론매체별 많이 본 뉴스 등을 순차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랭킹 뉴스 대신 언론사별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1위 뉴스를 노출한다. 이와 함께 기자 구독과 연재 구독 섹션 노출 영역도 변경할 예정이다.

네이버 뉴스 페이지 캡처. (출처: 네이버 뉴스) ⓒ천지일보 2020.10.23
네이버 뉴스 페이지 캡처. (출처: 네이버 뉴스) ⓒ천지일보 2020.10.23

앞서 네이버는 지난 9월 랭킹 뉴스의 폐지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뉴스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난달 22일 갑작스럽게 폐지했다. 한 대표는 이날 뉴스 개입 관련 질문에 “뉴스 편집은 알고리즘의 영역”이라며 해명했다.

다음은 올해 2월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던 인물 관련 검색어 기능을 폐지하고 ‘서제스트(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서비스도 개편했다.

◆속속히 드러나는 정황들

포털 사이트의 뉴스 개입 의혹과 관련한 정황들도 속속히 찾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8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가 카카오 뉴스 화면에 노출된 것을 보고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포털 압박, 언론 장악 시도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윤 의원은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되었고 비판을 받고 있다. 송구하다”면서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묻고자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2015년 6월부터 AI가 뉴스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뿐만 아니다. 지난 9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네이버 검색탭 순서가 일반 정치인과 달라 검색 논란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검색탭의 순서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찾는 검색 유형으로 노출된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을 검색하면 엉뚱한 쇼핑, VIEW(블로그+카페), 이미지 등이 우선 노출돼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네이버 정치 뉴스 조회수 랭킹 10위(총 200건) 가운데 무려 60%(120건)가 추미애 장관 관련 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이버 측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쇼핑·동영상 검색 서비스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쇼핑 상품, 동영상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우선 노출해온 사실이 적발돼 267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이견이 있다”며 “법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판단을 보고 쇼핑·동영상 검색 서비스 외 급상승 검색어, 뉴스 등에서도 검색 알고리즘 조작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악성댓글에 사라지는 댓글창

악성댓글(악플)에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자 포털 사이트들이 악플을 막기 위해 뉴스 댓글창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와 구하라가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여자프로배구 선수였던 고유민씨가 악플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설리 (출처: 구하라 인스타그램)
구하라 설리 (출처: 구하라 인스타그램)

다음은 포털 사이트 중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에서 댓글을 폐지했다. 이어 올해 3월 네이버, 7월 네이트가 연예 뉴스에서 댓글창을 닫았다. 지난 8월에는 고 고유민씨 사건이 발생하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악플’ 없애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댓글에서 욕설 및 비속어를 음표 모양으로 필터링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처럼 개편 후 음표로 필터링된 댓글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을 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대비 6월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악성 댓글 건수는 63.3% 줄었다며 개편 효과를 밝혔다.

전문가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개편과 관련해 정부와의 갈등을 최소화 시키려는 전략이며, 댓글 폐지에 대해선 무분별했던 댓글을 정상화시키는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과거보다 회사의 수입이 높아진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털의 본질적인 특성, 개방성, 상호작용성 등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기보다는 정부랑 갈등을 안 가지려하는 것 같다”며 “소극적이고 보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사업을 하려고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네티즌들은 포털에 댓글도 못쓰고 하니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 적극적인 참여자가 아닌 그 안에 유통되는 콘텐츠나 메시지들을 단순하게 접속하고 읽어보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될 것”이라며 “향후 포털은 e커머스라든지 사업성이 붙으면서 소위 공론장 형성의 공간이 아닌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창우 2020-11-04 14:26:03
이 나라에 정치권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