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푸틴, ‘트럼프 어게인’ 바라는 이유는
김정은·시진핑·푸틴, ‘트럼프 어게인’ 바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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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경계석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관 Dan Scavino Jr. 트위터) 2019.6.30
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경계석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관 Dan Scavino Jr. 트위터) 2019.6.30

[천지일보=이솜 기자]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미국이 전통적 외교 정책으로 회귀하면서 터키, 북한, 이스라엘 등의 지도자들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패배하면 일부 세계 지도자들 역시 패배할 것’이라는 제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들은 전통적 외교 정책으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비록 많은 나라의 정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직의 종료를 축하할 것 같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 북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트럼프 정부는 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트럼프의 패배가 당장의 도전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4년간의 집권 중 가장 권위주의적인 승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미국의 보다 전통적인 외교정책의 회복을 의미할 것이라는 우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의 관계가 북한보다 더 많이 바뀐 곳은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상호 위협과 모욕으로 시작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세 차례 만남과 2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기괴한 사랑’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미국의 다른 접근법 또한 북한의 비핵화에는 실패했다며 지난 10월 10일 열병식에서 거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한 사실을 전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제조건 없이는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우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해외 순방에 사우디를 선택하며 사우디와의 국제관계 접근에 대한 기조를 세웠다.

빈살만 왕세자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과 치명적 라이벌 관계인 이란과의 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중요한 이득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빈살만 왕세자가 유명 정치평론가 자말 카슈끄지의 살인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개인적으로 왕세자를 지지하고 의회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면 미국이 인권에 대한 전통적인 관심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고 이란 협정을 되살릴 수 있는 문이 열릴 수도 있는 점을 우려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정치적 보호를 위해 빈살만 왕세자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임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의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사기로 한 데 대해 터키와 의회 제재 사이에 사실상 홀로 서 있는 상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유대를 이용해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에 있는 미군이 철수하도록 했고, 대신 터키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나 미국의 동맹국들과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해 비난을 받았다.

앞서 바이든 후보가 미국에 터키 야당 지지를 촉구하고 미국 정부도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로 가장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중국에 대해 공격적으로 관세를 물리고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오히려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임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동맹 체제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게는 이 체제가 지정학적 야망에 제약이었는데, 이들 동맹 체계가 점차 희미해지며 기회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글로벌 합의를 파기함으로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손상시키면서 국제적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는데,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에 대한 중국의 우려는 그가 무역과 기술에 대한 압박은 유지하면서도 중국을 다루는 데 있어 보다 조율된 국제 전선을 만들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더라도 중국은 미국의 감정적 관계가 개선되는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가능성이 크다. 크렌림궁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나토의 가치와 독일 등 동맹국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해 대서양 횡단 동맹을 약화시켰는데, 이는 러시아에게는 큰 이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로 여기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자 향후 백악관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고위 각료들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트럼프 재임 기간 이득을 보거나 같은 성향의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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