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상업주의에 편승한 NBA의 감춰진 얼굴
[스포츠 속으로] 상업주의에 편승한 NBA의 감춰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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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35)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두고 ‘누가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해 농구팬들의 평가가 엇갈릴 정도로 둘의 우열을 가리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2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1번 NBA 우승컵을 안았던 그는 그동안 시즌 MVP도 4번이나 수상했다. 2008, 9년 클리블랜드, 2011년, 12년 마이애미에서 두 번씩 각각 MVP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 3월 초 코로나19로 전격 중단될 때까지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 1월 LA 레이커스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망사고를 당한 이후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A 레이커스의 전력을 다시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A 레이커스는 그의 활약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며 서부지구 결승전에서 덴버 너기츠와 맞붙으며 챔피언 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올 시즌은 자신이 MVP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지난 주 서부지구 결승전 1차전이 끝난 직후 MVP에 그리스 ‘괴물’ 지아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 25)가 수상자로 결정된 데 대해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아데토쿤보는 미국 각지에서 뽑힌 스포츠기자단과 팬투표 등 100명의 투표단의 집계 결과, 10점 만점을 주는 1위를 85표를 받는 등 총 962점을 획득, 1위표만 16개를 얻는 데 그친 제임스(총 753점)를 여유 있게 물리치고 MVP에 올랐다.

제임스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MVP 결과는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며 “아데토쿤보가 MVP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분명 나를 분노하게 했다”고 결과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투표단에 대해 “경기를 얼마나 보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흘러가면서 농구도 많이 변했다. 내가 여기서 MVP 기준이 무엇이고, 어떻게 적용하는 가를 얘기하지는 않겠다”며 투표단을 겨냥해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올해 흑인에 대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과 총기발사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과 행동을 해 주로 백인기자들로 구성된 투표단으로부터 강한 거부감을 낳게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산층 이하의 백인들은 흑인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의미의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적극 주도한 그의 사회적 활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흑인 캠페인에 반대의견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미국의 우익 정서를 대변하는 폭스 뉴스의 앵커 로라 잉그래햄으로부터 ‘입 닥치고 드리블이나 해(Shut up and Dribble)’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SNS에 강한 반발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임스는 미국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대표적인 NBA 스타였다. 여러 SNS 플랫폼을 이용해 미국사회의 불평등과 인종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그가 사회적 정의를 부르짖은 것은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농구를 통해 좀 더 인권이 나아지는 세상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NBA는 쇼 비즈니스 산업이다. 상업주의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며 수익을 올리며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스포츠로 성장했다. 하지만 상업주의와 사회적 정의라는 두 가치관이 상충할 경우 르브론 제임스와 같이 바른 목소리를 내는 선수가 필요하다. NBA에서 뛰는 80퍼센트의 흑인 선수 중 그는 당대 최고의 선수로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주목을 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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