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 사망 135명·부상 5천명… “병원 복도 피로 뒤덮여”
레바논 폭발 사망 135명·부상 5천명… “병원 복도 피로 뒤덮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폭발이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 시민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폭발이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 시민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로 최소 135명이 사망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구조대가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꺼내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5천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2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산 장관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3일부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관계자들은 항구에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수년간 보관돼 있던 많은 양의 폭발성 물질이 비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질산암모늄 2750톤이 비료와 폭탄에 사용됐으며, 항구가 압류된 후 6년간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왔다고 밝혔다. 소식통과 일부 매체에 따르면 초기 화재는 창고에서 용접 작업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이날 아운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어젯밤 베이루트를 강타해 재난에 시달리는 도시로 변하게 한 그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조사해서 진상을 알아내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2014년부터 이 물질을 보관하거나 경비하는 항만 관리들에게 가택연금 명령을 내렸다. 또 정부는 베이루트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폭발은 레바논 국민들에게 1975~1990년 내전을 상기시키는 끔찍한 일이었다. 레바논의 금융 위기로 일자리를 잃고 저축을 날린 레바논 국민들은 수십년간 국가 부패와 잘못된 통치 체제를 감독해 온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베이루트 시내에 있는 르 그레이 호텔의 하산 자이터 매니저는 “이번 폭발은 레바논의 붕괴를 나타낸다. 이는 정말 지배층의 탓”이라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 아부 칼레드는 “장관들이 이번 재난에 대해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들은 태만히 이 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소식을 얻기 위해 베이루트 항구로 향하는 저지선에 모였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항구와 세관 직원, 이 지역에서 일하거나 근처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이었다.

적십자는 병원에 사상자들이 몰려들자 보건부와 병실을 새로 설치하기 위해 조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병원들이 대규모 인명피해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상자와 중태에 처한 사람들을 돌볼 병상과 장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베이루트의 클레멘소 메디컬 센터의 간호사 사라는 현재 의료 현장에 대해 “도살장처럼 복도와 승강기가 피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완 아바우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알 하다트TV와의 인터뷰에서 폭발에 대한 직·간접적 손실이 100억~1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항구 지역은 6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 필요한 국가의 주요 수입 경로였다. 항구가 폭발돼 경로가 불능화 되면서 이에 대한 손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은 이미 이웃 시리아에서 분쟁을 피해 도망치는 난민을 수용하고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터키와 이란 등 아랍 국가들과 레바논의 정치·경제적 변화를 요구해 온 미국, 영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레바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번 폭발 사태로 알 하리리 전 총리가 사망한 2005년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레바논 특별재판소의 판결이 오는 7일에서 18일로 연기됐다. 유엔 특별재판소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이슬람 단체 헤즈볼라의 용의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당시 대형 트럭 폭탄 테러로 하리리 전 총리와 21명이 숨졌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