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여행 의미, 삶 속서 찾다
새로 쓴 여행 의미, 삶 속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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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문화역서울284 ‘여행의 새발견’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여행’ 생각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단어다. 누군가는 충분한 계획 속에, 누군가는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여행이 쉽지 않아 거리 두기 레저로 ‘캠핑’ 등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휴가철이 다가온 만큼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해소하는 방안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 중인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는 여행의 의미를 차분히 생각하고 내가 다녀봤던 여행을 파노라마처럼 정리해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캐리어 도서관

과거에는 교통수단과 거리적인 문제로 여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나마 소수의 귀족과 권력자 또는 집시, 유랑시인 정도만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어느 나라든지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전시는 코로나 19로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여행자가 적극적으로 자기 여행을 만들어 내도록 유도했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이 ‘캐리어 도서관’이다. ‘캐리어 도서관’은 작가가 10여 년 전 진행한 ‘기적의 책꽂이’ 후속 프로젝트다. 필요한 곳에 책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로, 1년 반 동안 약 11만권을 모아 기증했다. 작가가 가장 어려웠던 건 책을 옮기는 일이었다. 그러다 버려진 캐리어를 발견한 작가는 머릿속에 전구 하나가 켜졌다.

‘바퀴 달린 캐리어를 책장으로 쓰자’하고 발상을 전환하니 모든 고민이 해결됐다. ‘책 캐리어’ 하나가 그대로 기증자가 붙인 이름의 도서관이 됐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지만 여행의 상상력은 멈출 수 없었다.

여행자 플랫폼의 방점은 여행자에 있다. 작가는 어떤 여행자들과 함께하느냐가 어떤 여행지를 가느냐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래 집단인 세대, 트레킹 등 취향, 캠핑 숙박 등 상황, 아이와 함께 즐기는 목적성 등으로 여행자를 재구성해 여행 후에도 관계가 지속되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흑백 사진 속 한국 철도 역사

한국 철도 역사를 모아 놓은 공간도 있었다. 1899년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의 부설이 시작됐다. 이후 경부선, 경원선 등 조선 곳곳에 철도가 건설됐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침략 예정지였던 만주로, 일본으로 군수물자와 인력을 수송하는데 화용됐다.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조선박람회’와 같은 행사가 열리는 경성과 금강산 등의 명소를 관광 코스로 개발해 철도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삼았다. 문화역서울284가 소장한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근대에 제작된 사진첩, 관광 안내서를 통해 당시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문화역서울284를 이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는 ‘구 서울역’을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한 전달이다. 흑백의 옛 사진에 구 서울역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9

◆작가의 상상 공간

3층 대합실에는 민성홍과 김수연 작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재의 삶과 일상, 관계의 어두운 이면과 슬픔, 고독과 불안 같은 감정을 경험하고 그와는 다른 현실과 시간을 떠올려봤다.

전시장의 서측복도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던 기차를 통해 근대적 여행이 시작됐고 구 서울역은 서로 다른 세계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경험의 출발점이었다. 현재에도 창문 너머로 플랫폼을 오가는 기차를 볼 수 있어 철도 노선을 따라 지역의 이야기를 짚어보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역서울284의 ‘여행의 새발견’ 전시는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 관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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