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로 보는 인류의 역사(17)] 한국은행 설립 이후의 화폐(1950~1954)
[화폐로 보는 인류의 역사(17)] 한국은행 설립 이후의 화폐(1950~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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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제철 풍산화동양행 대표

우리나라 화폐사

1000원권, 1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4.14
1000원권, 1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4.14

1950년 6월 12일 한국은행이 창립되었고 한국은행은 조선은행과 일본정부 소액보조화폐등을 승계하였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창립된 지 불과 13일 후 6.25 전쟁이 발발하여 현금 부족 상태가 발생함에 따라 대구로 피난 간 한국은행은 1950년 8월 최초의 한국은행권으로 1000원권과 100원권을 발행하였다. 하지만 인쇄를 담당하는 조선 서적인쇄 주식회사가 전쟁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연합군사령부의 협조로 급히 일본으로부터 두 종류의 지폐를 제작하여 미군 군용기로 운송하여 발행하였다. 1000원권의 경우 기호가 500번까지는 일본에서 제조되었으며 500번 이후의 기호는 한국에서 인쇄된 것이다.

한국 전쟁 시 남하한 북한군이 경제를 교란시킬 목적으로 탈취한 화폐를 남발시켰다. 1952년 정부는 이러한 폐단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조선은행권의 법적인 지위를 없애고 통용을 금지시켰다. 이것이 최초의 화폐개혁이었으며 이때 발행된 지폐가 좌이박 신 1000원권 및 500원권이다.

미국인쇄 1000환, 100환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4.14
미국인쇄 1000환, 100환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4.14

1953년 통화 조치 결과 당시 유통되던 조선은행권 및 한국은행권의 유통이 금지되고, 1953년 2월 다섯 종류의 새로운 한국은행권이 발행되었다. 이때 발행된 미국제조 은행권은 평판 인쇄된 것으로 광복 이후 발행된 은행권보다 고급용지를 사용한 고품질 은행권이었다. 1000환, 100환, 10환권은 색상만 서로 다르고 크기와 도안이 모두 같았는데 앞면에는 거북선 뒷면에는 한국은행 휘장이 사용되었다. 5환권과 1환권은 크기가 같고 색상도 유사하였으나 앞·뒷면에 각각 ‘오원’ 및 ‘일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은행권은 액면 단위가 원(圓)으로 인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표기에 기반하여 환(圜)으로 호칭되었는데, 이는 미리 준비되어 있던 은행권을 사용하여 구화폐와 100:1로 교환함에 따라 종전의 원(圓)권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은행은 1953년 통화 조치 시 발행한 미국제조 은행권을 국내 제조권으로 대체하기 위하여 1953년 3월에는 신(新) 10환권, 같은 해 12월에는 신(新) 100환권을 각각 발행하였다. 발행 초기에는 신 10환권 및 신 10환권 모두 황색 용지를 사용하여 제조 발행하였으나 신 10환권은 1953년 12월부터 신 100환권은 이듬해 1954년 2월부터 각각 백색 용지로 바꾸어 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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