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로 보는 인류史(15)] 광복 이후 한국은행 설립 이전의 화폐(1945-1950)
[화폐로 보는 인류史(15)] 광복 이후 한국은행 설립 이전의 화폐(194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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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8․15 광복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은행권 이외에 일본은행권, 대만은행권 및 일본군 군표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 후 몇 차례의 <군정 법령>에 의거 38도선 이남지역에서는 조선은행권만이 유일하게 유통하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광복이전 조선서적 인쇄 주식회사에서 사용되던 을 100원권 인쇄원판을 가져다가 일본인이 경영하던 근택인쇄소(近澤印刷所)에서 1945년 8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약 보름간 조선은행권을 불법적으로 제조하였다.

을 1원권 (제공: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3.31
을 1원권 (제공: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3.31

또한 그 후 조선정판사(前 근택인쇄소)에서는 조선공산당 활동자금 조달 목적으로 위조지폐를 발행하였는데, 이것이 소위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이었다.

이외에도 100원권의 위폐 30여종이 시중에 범람해 은행에서 조차 100원권의 수납을 거부할 정도로 위조지폐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는 은행권의 지질이 나빴을 뿐만 아니라 인쇄도 선명하지 못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병 10원권 (출처: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3.31
병 10원권 (출처: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3.31

한편 조선은행은 1945년 12월에 을 1원권, 을 10원권 및 병 100원권을 발행하였다. 병 100원권(기호3~7)은 을 100원권(기호1~2)과 모양은 같으나 조선은행 휘장을 에워싼 무궁화문양의 색상이 을 100원권은 푸른색인데 반해 감색을 띄고 있다. 이처럼 1946년 6월까지 발행된 조선은행권은 일제강점기의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여 인쇄된 것이었다.

조선은행은 1946년 7월 드디어 일본색을 일소하고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인쇄방식을 ‘오프셋(off set)’ 인쇄에서 ‘활판인쇄’로 변경한 조선은행 정 100원권을 발행하였다. 즉 앞면의 일본정부 휘장인 오동꽃을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로 바꾸고 일본어 문구를 삭제하는 한편, 제조처의 표시도 ‘조선서적인쇄 주식회사 제조’로 변경하고 뒷면의 일본국화인 벚꽃을 무궁화로 대체하였다. 1947년 6월 무 100원권이 발행되었는데 이는 정 100원권과 모양은 같았으나 뒷면의 색채가 암청녹색으로 바뀌었으며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까지 계속 제조되었다.

신 5원권(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3.31
신 5원권(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3.31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은행 설립 이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부터 한국은행 설립(1950년 6월 12일) 이전까지는 여러 종류의 조선은행권과 1원 미만의 소액권이 새롭게 제조 발행되었다.

1949년 9월에는 신 10원권, 신 5원권이 발행되었고 11월에는 50전, 10전, 5전 등의 소액권이 발행됨으로써 당시 유통되었던 화폐는 정, 무 100원권과 10원, 5원 및 1원의 조선은행권, 50전, 10전, 5전의 조선은행 소액권, 그리고 50전, 10전, 5전의 일본정부 보조화폐 등이었다.

신 10원권, 신5원권은 무번호권으로 앞면에 기존의 수노인상을 독립문과 무궁화로 대체하고 뒷면에는 조선은행 본관 및 새로운 모양으로 도안된 조선은행 휘장이 사용되었다. 새로운 은행권의 인쇄 방식은 평판인쇄를 채택하였고, 종이는 고급 회색 갱지를 사용하였다. 한편 그해 11월에 새로운 도안으로 발행된 50전권, 10전권 및 5전권의 소액권 3종은 앞면에 조선은행 휘장과 금액 표시 문자가 들어 있으며, 뒷면에는 영문으로 금액이 표시되어 있다.

소액권 5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3.31
소액권 5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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