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 유가족 사모곡 “전화도 자주 못 드렸는데 가슴이 터질듯 아픕니다”
[인터뷰] 코로나 유가족 사모곡 “전화도 자주 못 드렸는데 가슴이 터질듯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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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요양병원. 기사와 관계 없음. (출처: 연합뉴스)
대구 요양병원. 기사와 관계 없음. (출처: 연합뉴스)

대구서 코로나19로 18일 모친 별세

모친 얼굴도 못보고 당일 오후 화장

가족들 자가격리로 25일에야 제사

장례도 치를 수 없는 현실에 참담

“왠지 저 가면 마중 나오실 것 같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살아생전에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도 자주 못 드렸고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해 너무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아픕니다. 오늘에야 내려가긴 하는데 가면 왠지 저를 마중 나오실 것 같고, 아직 실감이 나지도 믿어지지도 않습니다.”

코로나 유가족 손모(여, 49)씨가 안타까운 소식을 24일 본지에 전해왔다. 손씨의 어머니는 지난 18일 새벽 대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투병 중 사망했다. 확진 판정 8일만이었다.

대구에 거주한 손씨의 어머니 하모(여, 78)씨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하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고, 주변에 신천지 신도도 없었다. 역학조사에서는 아파트 앞 장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야말로 원인모를 지역감염의 피해자였다.

앞서 4일부터 장염증상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지만, 차도가 없어 9일에 재차 병원에 갔다가 혹시나 싶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0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감기증상은 없었다.

10일 병원에 갔을 때는 의료진으로부터 이미 폐기능이 다 손상이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다른 장기까지 다 손상이 돼 산소를 최고로 올렸는데도 혈압이 계속 떨어져 손을 더 이상 쓸 수가 없다고 했다.

방문할 수 없는 가족들을 위해 13일에 간호사가 보내준 사진 속 어머니는 불과 3일 만에 못 알아볼 정도로 너무 야위어 있었고, 힘들게 버티는 게 느껴졌다. 그게 손씨가 본 어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18일에 돌아가셨으니 그 새 어머니는 훨씬 야윈 모습이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한 손씨의 어머니 하모(78, 사진)씨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3일 병동 간호사가 보내온 사진이다. 손씨는 3일 만에 본 어머니는 너무 야위었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듯했다고 했다. 이 모습이 손씨가 본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다. 어머니 하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고, 주변에 신천지 신도도 없었다. 역학조사에서는 아파트 앞 장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야말로 원인모를 지역감염의 피해자였다. ⓒ천지일보 2020.3.24
대구에 거주한 손씨의 어머니 하모(78, 사진)씨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3일 병동 간호사가 보내온 사진이다. 손씨는 3일 만에 본 어머니는 너무 야위었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듯했다고 했다. 이 모습이 손씨가 본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다. 어머니 하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고, 주변에 신천지 신도도 없었다. 역학조사에서는 아파트 앞 장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야말로 원인모를 지역감염의 피해자였다. ⓒ천지일보 2020.3.24

임종 후에도 아무도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 중 어머니와 접촉을 하지 않은 막내 오빠 부부가 시신을 거둬 장례도 없이 당일 오후 4시에 바로 화장을 한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다. 화장이후 어머니는 선산에 모셨다.

어머니와 접촉한 가족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대상이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손씨는 감염 위험성 때문에 형제들이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 가족들 자가격리가 끝난 25일 비로소 산에서 제사를 모시기로 했다.

손씨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갑자기 잃은 슬픔도 기막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 얼굴도 못 보고 장례도 치를 수 없는 이 코로나 사태의 현실이 더 기막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에 일반병원 가기 전에 막내오빠가 1339에 전화했는데 코로나가 아니라고 일반병원으로 가도된다. 못 미더우면 검사해보라고 했을 때 그냥 검사했더라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란 생각 등 수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정부가 애초에 중국인들만이라도 입국금지를 했더라면 이렇게 큰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히 백신이 나와서 지금 고통받는 사람들 모두 건강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발이 다 묶여 있는 상태에서 소중한 것을 뺏긴 듯한 기분입니다. 어머니 소천 소식을 듣고도 갈 수도 볼 수도 없었고… 이 병이 이렇게 무서운 줄 정말 처음 알았습니다.”

장례식. ⓒ천지일보DB
장례식.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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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2020-03-25 11:15:5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늘나라에서 고통없기를 바랍니다.

이번 코로나로 어이없이 많은 사상자가 생겨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서 조기 종식이 되기를 바라며 힘을 쓰겠습니다.

김옥경 2020-03-24 15:29:53
결국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명확한 감염원은 찾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