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 여파로 ‘텅텅 빈’ 시장가… “사람 구경 하늘의 별 따기”
[르포] 코로나19 여파로 ‘텅텅 빈’ 시장가… “사람 구경 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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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장신구도매상, 토요일도 문 닫아”

“메르스 때 보다 더 심각한 수준”

“뉴스에 나온 착한임대인 없어”

“두 상점만 임대료 혜택 받아”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장에 사람 구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어요. 매출이 10분의 1도 안 나와요.”

미세먼지가 없는 푸른 하늘이 드리운 14일 오후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평소라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발을 딛을 틈도 없던 시장의 거리가 코로나19 확산세로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남대문에서만 19년째 호떡장사를 했다는 김봉주(50, 여)씨는 “우리 집도 사람들이 양쪽으로 줄서서 먹던 곳인데 지금 줄을 선 사람이 보이냐”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평소보다 10분의 1도 다니지 않아 사람을 구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옆집 음식점은 이곳에서 장사한지 50년도 넘는 관록 있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 인데, 이 사태 이후로 처음 문을 닫았다”며 “지금처럼 천막치고 문을 닫은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동네 시장과는 달리 도매상도 있는데 오죽하면 액세서리 상인들은 일요일만이 아니라 토요일까지도 문을 다 닫는다”며 “상가마다 보름, 한 달도 넘게 문을 닫는 곳이 허다해 큰일 났다. 이러다가 유령도시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매출도 10분에 1도 안 나오고,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물건을 개시 못한 게 허다하다”며 “허구한 날 물건을 개시조차 못해도 한 분이라도 찾아오면 그게 장사니깐, 그분들이 허탕시고 가실까봐 문을 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30년째 신발 장사를 하고 계신 박경수(가명, 50, 남)씨는 “메르스나 사스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 오죽하면 IMF때를 경기가 좋았던 때라고 하겠냐”며 “메르스 때는 한 달 정도만 그랬지 지금은 벌써 두 달 이상이 넘어가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이쪽 업계는 6월까지 장사가 시원찮으면 그 해는 망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폭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하루에 손님이 10명도 안 들어오고 매출이 20~30만원 밖에 안 된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기자가 전통시장 임대료 반값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는 “착한 임대인은 무슨, 전화하면 월세 깎아달라고 울까봐 전화도 안 받는다”며 “뉴스에 착한 임대인이다 뭐다 나오는데 그건 아주 일부일 뿐이고, 이곳은 그런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만난 김씨도 같은 질문에 “보도는 뭐 임대료 깎아준다고 하는데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김씨는 “텔레비전에서는 임대료 깎아준다고 떠드는데 어느 나라 얘기인가 싶다”며 “지금 주변에 임대료 깎아줬다고 한 상점은 여기 상점과 합해서 두 군데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 근처 건물주들은 (임대료 절감 얘기에 대해) 눈 하나 꿈쩍도 안하고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하냐고 한다”며 “(건물주들이) 여기 들어올 사람 많으니깐 그럼 나가라고 하는데, 누굴 붙들고 하소연 하겠냐”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갈치조림 골목 식당은 주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15년 동안 음식점을 하고 있는 김종근(64, 남)씨는 “지하를 포함해 10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사람이 텅텅 비었다”며 “그나마 상인들이 나와서 장사를 하니 배달이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재난인데 책임을 누구한테 묻지도 전가할 수도 없지 않냐”며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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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20-03-14 21:38:18
전국이 코로나19로 강타당해서 너도 나도 경제가 바닥이니 이 감염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수밖에요.

이경숙 2020-03-14 19:25:21
어서 속히 치료제가 나오던지 안정이 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