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중국인 많아 예민해진 ‘대림동’… “우리도 불안 속에 살아간다”
[현장in] 중국인 많아 예민해진 ‘대림동’… “우리도 불안 속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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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대림중앙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거리에 다니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적막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대림중앙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거리에 다니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적막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1.30

현지서 소식 접해 더욱 민감

대림시장서 절반 마스크착용

“중국인 많이 살고 왕래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혹시 알아요? 최근에 중국에 다녀왔는데 안 다녀온 척 입 닫으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이 중 누가 (중국에) 다녀왔는지 몰라요. 우리가 그런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한 야구르트 판매원인 김성옥(가명, 여)씨는 신종 코로나에 대해 얘기하면서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명절 이후 밖에 다니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지금 다들 우한폐렴 때문에 밖에 나가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평소에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중국인들이 자주 왕래하는 동네 특성상 우한폐렴 감염 우려가 상당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김씨는 대림동에서 1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중국인들이 많이 오고 가는 대림동이 ‘우한폐렴’ 사태 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주위 동료 직원들이 마스크를 꼭 끼고 다니라고 신신당부 하더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괜히 마스크 안 끼고 다니다가 주위 사람에 피해 줄까봐 마스크를 착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근처에 있는 대림중앙시장에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다른 약국에서 볼 수 없었던 마스크를 발견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시민을 비롯해 마스크를 착용한 남자아이와 함께 온 여성은 가판대에 걸려 있는 마스크를 한 무더기 사가기도 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정미희(가명, 여)씨는 “약국을 찾으시는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 구매하러 온다”며 “이곳은 중국인들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물량의 마스크를 구비해 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혹시 마스크 물량이 다 떨어질까봐 지금도 추가 물량을 주문해 놨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대림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가게 입구 앞에 마스크를 팔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대림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가게 입구 앞에 마스크를 팔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약국뿐만 아니라 휴대폰 가게와 편의점, 여행사 등에서도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편의점 앞에서 가판대를 펼쳐놓고 마스크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없어서 못 사는 마스크 팝니다. 지금 기회 아니면 마스크 살 기회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휴대폰 가게 앞에 마스크를 판매하던 한 직원은 우한폐렴 전염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곳은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왕래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한 폐렴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은 중국 현지에서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에 비해 우한 폐렴에 대해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춘절(중국의 명절) 이후로 중국인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우한폐렴 사태의 심각성을 여기 사는 중국 동포들은 모두 인지해 외출을 가급적 안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상인뿐만 아니라 시민도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게 운영하는 오빠를 보러 왔다는 강은화(여, 서울 대림동)씨는 “중국 현지에서 오는 우한폐렴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한다”며 “다들 무서워서 웬만하면 밖에 안 나가려고 한다. 나도 오늘 오빠에게 볼일 있어서 외출한 것이지 평소에는 집 안에 있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신종 코로나 발병으로 인해 생기는 중국 동포들을 향한 편견도 어느 정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솔직히 우리도 무섭다.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들”이라며 “그럼에도 이 중에서 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지 아무도 모른다. 다들 불안해하면서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천지일보= 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 이수정 기자]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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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20-01-31 07:06:14
정부의 늑장대처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