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부산진구, 전포동 자동차부품상가 환경개선 실효성 논란… 주민들 “또 공염불”
[현장in] 부산진구, 전포동 자동차부품상가 환경개선 실효성 논란… 주민들 “또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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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1일 가게 앞 부속품들로 인해 하수공사가 반쯤만 준비 된 모습. ⓒ천지일보 2019.6.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1일 가게 앞 부속품들로 인해 하수공사가 반쯤 준비 된 모습. ⓒ천지일보 2019.6.3

“상인들 작업환경만 개선, 주민 불편 여전”

환경오염 사각지대로 전락한 부산 중심가 “도 넘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진구(구청장 서은숙)가 40여년간 골머리를 앓던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중앙시장 자동차부품상가 일대 환경개선에 나섰지만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진구청의 이번 환경개선이 주민들 요구와 달리 상인들 작업환경만 좋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포동 서면중앙시장 자동차부품상가 일대 도로, 인도 등은 기름때로 얼룩진 지 오래다. 특히 이곳은 기름 냄새, 정비되지 않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 등으로 환경오염의 사각지대로 불린 곳이다. 평소에도 역한 냄새가 진동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가스를 동반한 악취가 도를 넘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기름 냄새, 악취, 주거환경 불량, 도로정비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부산진구청이 ‘눈 하나 깜짝 않고 콧방귀를 뀌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일대를 정비하겠다고 나선 부산진구청 고위 관계자와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상가건물과 도로 경계점과 지적측량을 해 5월 말경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치우지 않은 물건들에 대해서는 6월부터 무단점용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할 방침”이라며 단속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인근 초등학교 주변은 물론 일대를 기름 없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변 하수구 등에 대해서도 조속히 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도로·환경 개선사업이 또다시 부품상가 상인들 편으로 치우쳤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1일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중앙시장 자동차부품상가 상인들이 포장된 도로위에 또 다시 물건을 쌓아두고 도로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1일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중앙시장 자동차부품상가 상인들이 포장된 도로위에 또 다시 물건을 쌓아두고 도로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

지난달 22일께 문제의 상가 앞 도로 위에 얹혀있는 부속품들을 상인들이 치우자 부산진구청은 드러난 자리에 아스콘을 입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도로포장을 한 다음 날 상인들은 그 자리에 다시 부속품들을 쌓았다. 오히려 깨끗하게 정비해 작업 환경만 더 좋게 만들어준 셈이 된 것.

이에 대해 부산진구청 도시정비과 A계장은 “포장 전에는 물이 고이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스콘을 입혔다”며 “그동안 상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쓸만한 물건들을 남겨두고 정리했다. 최소한의 물건만 자신들 점포 앞에 두게 허용했다”고 답변했다.

국유지에 상인들의 개인 물품들을 놓도록 허용한 이유를 묻자 “상인들이 어느 정도 봐 달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그렇게 물으면(허용한 이유)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진구청 반응에 주민들은 “상가 앞 주변 도로는 수십 년간 상인들을 위한 특혜였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나섰다.

인근 주민은 “오래전부터 주변 하수 공사 등을 해야 함에도 기름 부속품들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도로포장까지 해 상인들 편의를 봐주는걸 보면 구청과 상인 간에 결탁이 없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기름 냄새로 고통받고 시달린 구민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럴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기름때가 하수구로 그대로 흘러 동천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도 구청 직원은 눈을 감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포장을 다시 한 도로가 3일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스프레이(락카), 기름때 등으로 얼룩졌다”면서 “세금으로 정비된 도로가 특정상인들 개인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이유가 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수십 년간 꼼짝 않던 부산진구청이 최근 환경개선 운운하며 나설 때부터 거짓말인 줄 알고 있었다”며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고 구민을 무시한지 오래여서 이 같은 행태에 당황스럽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구청장실을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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