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성주군 1700톤 쓰레기산 환경오염에도 ‘오리무중’… “시·군청 책임 커”
[현장in] 성주군 1700톤 쓰레기산 환경오염에도 ‘오리무중’… “시·군청 책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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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쓰레기들이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천지일보 2019.5.29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쓰레기들이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천지일보 2019.5.29

인근농지 오염수 유입 가능성↑

발암물질 폐기물 매립 의혹 커

군청 “마땅한 해결 방안 없어”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사드공장에 1700톤의 쓰레기산이 방치돼 주변 환경오염과 침출수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해당 군은 이를 해결할 방향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의 방치된 쓰레기 매립장을 본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다른 환경 전문가는 “이러한 불법폐기물이 쌓여있는데 단순 방치만 해놓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 폐기물에서 오염수가 나와 옆에 있는 산으로 흘러간다면 농수나 산업용수 등 전부 오염된 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 사무국장은 “각종 쓰레기를 이렇게 놔두기만 한다는 것은 정말 놀랄 일”이라며 “계속 쓰레기가 쌓이고 장마철에 비가 오면 쓰레기 물인 침출수가 계속 흘러나와 도랑으로 흘러가고 가까이 있는 지하수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께 쓰레기산을 보고 있던 다른 환경 전문가도 “쓰레기를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계속된 피해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곳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악취를 참으면서 견뎌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쓰레기들이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천지일보 2019.5.29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쓰레기들이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천지일보 2019.5.29

그는 “전국에 불법 쓰레기나 폐기물을 무단 방치한 곳이 너무 많다”면서 “이것은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시·군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런 쓰레기 더미에서는 분명 발암물질이나 방사능 쓰레기도 포함 됐을 것”이라며 쓰레기산에 발암물질 매립 의혹도 제기했다. 그의 말대로 쓰레기산에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석면더미와 화학물질이 함유된 폐 섬유와 비닐, 전선, 콘크리트, 폐유 등이 곳곳에 보였다.

계 사무국장은 “폐기물 처리와 함께 이 쓰레기들이 들어온 반입처에 대해서도 낱낱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청은 인력이 없다고 손을 놓은 문제가 아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는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쓰레기산을 함께 찾은 지방리 주민 장길자(가명, 70대, 남)씨는 “원래 이곳에 쓰레기가 지금보다 2배는 더 있었다”며 “주변 여러 공장들 때문에 힘이 들고 군청에 가서 말해봐야 법타령만 말하지 소용이 없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자연스레 쓰레기물이 다 지하수로 흘러들어 우리가 그 물을 먹게 될 텐데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군청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런 사태를 알고 해결해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생활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널부러져 있다. ⓒ천지일보 2019.5.29
[천지일보 성주=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있는 사드공장에 방치된 생활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널부러져 있다. ⓒ천지일보 2019.5.29

이에 대구환경청관계자는 “환경부도 규정폐기물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성주군에서 발생된 것은 군의 처리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가 오는 2020년까지나 그 이후까지 불법폐기물을 모두 치우라고 군에 지시했다”는 이야기만 반복해 설명했다.

성주군 환경과 관계자는 “조치를 하고 싶어도 불법으로 쌓아놓은 것 또한 그 사람의 개인 자산으로 볼 수 있다”며 “군에서 함부로 조치하다 보면 오히려 개인 자산 침해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청과 군청은 쓰레기산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나 법과 인력문제를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이처럼 경북도에는 성주뿐 아니라 의성 등 불법으로 투기·방치된 쓰레기들이 많은 실정이다. 도는 올해 안으로 처리하기로 최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의성이 도내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성주군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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