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버스파업 한달] 진주시-삼성교통 양보 없는 대치… 하루 혈세 8000만원 ‘줄줄’
[진주시내버스파업 한달] 진주시-삼성교통 양보 없는 대치… 하루 혈세 8000만원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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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민 부시장을 비롯한 교통행정과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 측 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민 부시장을 비롯한 교통행정과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 측 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삼성교통 “최저임금은 보장해 줘야”

진주시 “최저임금은 내부서 해결해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삼성교통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진주시가 불통행정을 한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혈세 낭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는 지난 1월 21일 ‘최저임금’ 수준의 운송단가 책정과 지원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수차에 걸쳐 시와 대화를 시도하는 반면 진주시는 ‘파업 철회 없이는 대화 없다’는 입장만 고수해 불통행정이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는 삼성교통이 총파업에 돌입한 다음날인 지난 1월 22일 부로 시청사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차단·봉쇄하고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는 삼성교통이 총파업에 돌입한 다음날인 지난 1월 22일 부로 시청사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차단·봉쇄하고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진주시는 교통대란 방지를 위해 총파업 당일부터 하루에만 시민 혈세 8000여만원에 달하는 전세 관광버스 100대를 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혈세 낭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업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내버스 주 이용객인 학생, 직장인, 노약자 등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만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되고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 가족들이 지난 12일 시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최저임금 보장’과 ‘대화의 자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 가족들이 지난 12일 시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최저임금 보장’과 ‘대화의 자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진주시 “파업철회 없인 대화 없다”

양측의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는 지난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에 대화의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주시장과 진주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수락하면 노조를 설득해 토론이 있기 전까지 파업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정재민 진주부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교통 측의 제안에 대해 “파업 철회가 없으면 대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지난 7일 조규일 진주시장 역시 “파업으로 인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곳은 삼성교통이다. 조건 없이 파업을 철회해야만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12일 오후 삼성교통 노조의 거리행진에 시 공무원들 수백명이 내려와 입구를 걸어 잠그고 시청을 방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12일 오후 삼성교통 노조의 거리행진에 시 공무원들 수백명이 내려와 입구를 걸어 잠그고 시청을 방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삼성교통 “약속대로 운송원가 인상해야”

파업에 나선 삼성교통 버스기사들이 받는 월급은 얼마나 될까? 삼성교통 노조 측에 따르면 22일 근무기준으로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되면 월급 240만원, 4대보험 등 떼면 210만원 가량을 받는다. 그러나 현재는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다 보니 실수령액은 180만원 정도다. 이 때문에 30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버스기사가 태반이고, 이는 승객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교통 노조는 작년 8월에도 파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시의회 중재로 “용역 결과에 따라 ‘운송원가’ 부족분은 소급적용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진주시가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그간 진주시는 “운송원가 지원금은 ‘총량제’ 합의에 따라 주고 있어 최저 임금 인상분은 삼성교통 내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18일 진행된 시의회 본회의에서 “용역보고서의 주체는 시가 아닌 용역업체일 뿐”이라며 “파업철회가 없으면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2시 삼성교통 노조 20여명이 진주시청 앞에서 최저임금 보장을 촉구하는 집단 삭발식을 감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2시 삼성교통 노조 20여명이 진주시청 앞에서 최저임금 보장을 촉구하는 집단 삭발식을 감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이날 질의에 나선 류재수 의원은 “시가 너무 꽉 막힌 행정을 한다”며 시정 질문을 끝냈다. 그는 이어 “삼성교통 측에서 얼마 전 사실상 파업철회를 전제로 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는데 부시장은 그 제안은 받기 어렵다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본회의가 열린 이날 밖에선 삼성교통 노조 수백명이 시와 시의회에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청사를 방호하는 경찰들에 막혀 끝내 서류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교통 노조는 20일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최저임금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문 낭독과 집단 삭발식을 감행했다.

이렇듯 서로 간의 불신과 불통이 빚어낸 시내버스 파업사태는 여전히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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