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너의 죽음, 결코 헛되지 않았다”… 故김용균 빈소 찾은 조문행렬
[현장in] “너의 죽음, 결코 헛되지 않았다”… 故김용균 빈소 찾은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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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분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분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여야, 사고재발방지 한 목소리

시민 등 1200여명 빈소 방문

메모지 글귀 통해 죽음 애도

9일, 발인·노제·영결식·하관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용균아, 얼마나 힘들었니…. 지금은 너가 일하던 곳의 위험이 조금은 감소됐고, 너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너도 하늘에서 보고 함께 기뻐할 거라고 믿어.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모든 시민이 손잡고 갈거야. 고맙다 용균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설비점검 도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7일 이곳을 찾은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애령(68, 세례명 호노리나) 수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에 따르면, 빈소가 마련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약 1200명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시민들과 정치계 인사들은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용균 씨 유가족과 면담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를 비롯한 유가족 및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용균씨 유가족과 면담하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씨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를 비롯한 유가족 및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분향을 마치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에게 “(사고) 원인 진상규명,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등 하나하나 바로잡는 일을 지금부터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이번에는 위험의 외주화를 확실히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당정협의에 임했다”며 “(합의문에 내용들이) 하나하나 시행돼 가는 것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잘 지켜내는 게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러한 관점에서 향후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특히 당정에서 TF(테스크포스)를 만들어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정하고 잘 점검해 대책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 김씨는 “기업이나 서민이나 똑같이 상생하고 서로 도와서 살 수 있게끔 정치를 펼쳐줬으면 좋겠다”며 “안전장치가 없어서 사람이 죽고 있다. 정치인과 정부가 반성하고 (기업과 서민이)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7

홀로 빈소를 찾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위험을 외주화해서 많은 노동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은 앞으로 제도적으로 방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자식을 잃고도 두 달여간이나 장례를 치를 수 없었던 고 김용균님의 어머니께 너무나 죄송스러웠다”며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이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이후 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분향소에 들어가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고인을 애도하는 시민의 마음은 빈소 앞에 마련된 공간에 붙은 메모지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시민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나뉨 없는 모두가 평등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그 뜻 이어가겠습니다’ ‘죽음의 외주화 중단’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등 메모지 글귀를 통해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던 고인과 뜻을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빈소 앞에 햐얀 꽃에 추모의 글이 적혀있다. ⓒ천지일보 2019.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빈소 앞에 햐얀 꽃에 추모의 글이 적혀있다. ⓒ천지일보 2019.2.7

한편 고 김용균씨는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계약직 노동자로 입사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11일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시민대책위와 유가족은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 5일 ‘김용균법 후속대책 당정협의’에 따라 김씨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근로자 전체의 고용안정성과 작업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을 공개했다. 같은 날 당정은 김씨 사망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적·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 6월 말까지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과 시민대책위 등은 고인의 장례를 ‘민주사회장’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 둘째 날인 8일 오후 7시께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이며, 오전 7시께는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제를 지낸다. 정오께는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고, 오후 3시께 고양시 덕양구 벽제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며, 하관식은 오후 6시께 예정돼 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빈소 앞에 추모의 글이 적혀있다. ⓒ천지일보 2019.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빈소 앞에 추모의 글이 적혀있다. ⓒ천지일보 20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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