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스케치] 제2의 인생 ‘행복과 희망’ 일구는 장애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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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건강카페’와 충남도청 ‘희망카페’

▲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 1층 로비에 있는 ‘희망카페’에서 이은희 점장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시청 1층에 있는 ‘건강카페’에서 장애우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시청사 ‘건강카페’… 장애인 일하는 즐거움 찾아

염홍철 시장 제안, 전국 시조로 장애인 행복 일터 자리매김… 타지역에도 다양하게 오픈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대전시청사 1층 ‘건강카페’에서 커피를 뽑는 김경업(35‧정신장애 3급) 씨는 어눌한 말씨로 환한 미소를 띠며 “뭘 도와드릴까요? 손님!”이라고 말을 건넸다.

김경업 씨는 기쁜 마음으로 일하며 가끔 힘들 땐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계획 있었죠~”라며 노래를 부른다.

그는 조경란(42‧정신장애 3급) 씨와 지난 2005년부터 장애인시설 ‘한울타리’에서 운영하는 제과‧제빵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해 함께 자립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이들은 3년여 동안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오다 드디어 2009년 결혼했다.

김 씨는 아내에게 “늘 고맙고 마음씨 고운 천사 그 자체… 우리는 제2의 인생을 살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매월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로 생활을 해오던 중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김 씨 부부는 생계비로 생활비나 약제비로 쓰고 나면 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날들을 힘겹게 지내왔다.

“장애인 부부로 산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 등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뒤따랐으나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으로 극복 할 수 있었다”는 김 씨. 장애인으로서 직장을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두 사람은 눈물이 날 정도로 절약하며 생활해왔다.

당시 정운석 건강카페 대표는 “이들 부부가 비록 정신장애인이지만 생각은 모든 사람이 본받아야 할 마음이라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 2010년 2월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건강카페’에서 일하는 장애우들이 오픈 기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대전시청) 

부인 조 씨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직장을 마련해준 염홍철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남편이 제품 진열과 카운터를 보고 자신이 커피를 만들어 파는 건강카페를 직접 운영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정운석 대표는 “건강카페가 사회적기업의 목적과 이념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강카페’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2010년 10월 일본 삿포로시 방문 때 시청로비에 설치된 ‘장애인이 일하는 건강카페’를 보고 아이디어를 제안해 2011년 2월 처음 설치됐다.

대전시의 ‘건강카페’는 이미 장애인들의 행복한 일터로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후 ‘건강카페’는 하나은행 본점, 평생교육문화센터, 한밭수목원, 한밭도서관, 국민생활관, 서구청점, 대전광역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동구청점(식장산 전망휴게실) 등에도 문을 열었다.

현재 충남도 ‘희망카페’, 충북도청 ‘꿈드래 카페’, 광주시 ‘이룸 카페’, 포항시 한동대 ‘히즈빈즈 카페’, 부산시 ‘카페C’, 인천 부평구 ‘나비북 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청사 ‘희망카페’… 장애인 자활과 힐링의 장
새로운 경험과 인식의 변화로 비장애인과 직접 소통하며 경제적 자립 희망․보람까지

충남도청 내포 신청사 본관 1층 로비에 가면 ‘희망카페’가 있다. 장애우들이 스스로 일하며 활력과 꿈을 찾는 곳이다.

이 ‘희망카페’는 도청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외부인들도 함께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점장과 6명의 장애우가 직접 커피를 뽑고 빵과 과자를 팔기도 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빵, 과자 등은 모두 충남도 내 장애인들이 생산한 것으로 이 카페를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달 15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 1층 로비에 있는 ‘희망카페’를 방문해 이곳에서 일하는 이은희 점장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달 21일, 충남도는 안희정 지사와 이준우 도의회 의장, 이건휘 도 지체장애인협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기념식과 함께 희망카페의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지사는 “장애인 복지정책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원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며, 희망카페는 장애인 중심 복지정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희망카페의 첫 발은 미약하지만, 2호점, 3호점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딛고 설 수 있는 탄탄한 발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희망카페’ 이은희 점장은 “충남도에서 이 카페를 기획하고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중증 장애인으로서 카페 점장과 바리스타, 서빙 등 쉽지 않은 업종이지만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기쁘고 보람된 것은 비장애인과 직접 소통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점장은 “희망카페에서 일하면서 직원들도 표정이 아주 밝아지고 인식이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면서 “보통 장애인들은 특기나 희망 사항을 살릴 기회가 별로 없고 거의 편협된 공간에서 장애인들끼리 단순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작품전시회도 열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 예술가들이 그렇듯 수익이 거의 없었다. 또 사회복지를 전공해 그 분야에서 일도 해봤지만 자신의 적성을 살리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미소가 해맑은 그녀는 “앞으로 장애인이 즐겁게 일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희망카페가 전국 곳곳에 많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은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장애인들이 희망을 가득 품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점장이 일하는 희망카페는 95.79㎡(29평) 규모로 도청 본관 민원실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충남도 내 장애인직업재활시설 16개소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희망카페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전시·홍보와 판매, 기능미화(구두닦이)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충남도는 희망카페 설치·운영을 위해 조례를 제정했으며,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한 위탁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단법인 한빛회(대표 박광순)를 운영 주체로 선정한 바 있다.

앞으로 충남도 교육청과 충남도 경찰청도 이전하면서 희망카페 2·3호점의 문을 열어 ‘희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달 21일 충남도청 ‘희망카페’ 오픈 기념식에서 안희정 도지사와 이은희 ‘희망카페’ 점장, 이준우 도의회의장, 이건휘 도 지체장애인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장애우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애써 무릎을 굽힌 안 지사와 이 의장의 배려 깊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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